[장흥으로 떠나는 맛 여행] 한우고기에 키조개·표고버섯 곁들인 ‘장흥삼합’ 인기

입력 2012-01-04 22:13


서울의 정남쪽에 위치해 정남진으로 불리는 장흥은 전라도 맛의 고향이다.

사람보다 소가 많은 장흥의 으뜸 별미는 장흥한우. 사철 자연산 풀을 사료로 먹고 자라는 데다 엄격한 생산이력제 및 생산자판매시스템으로 맛이 좋고 가격도 시중에 비해 30% 정도 저렴하다. 정남진토요시장에서 판매되는 한우고기는 1등급 600g 기준으로 꽃등심 3만3000원, 갈빗살 4만원, 생고기 1만9000원. 토요시장 안에 상차림비로 1인당 3000원을 내고 구워먹는 음식점이 몇 곳 있다.

장흥은 곰탕으로도 유명하다. 토요시장에는 드라마 ‘대물’의 세트장으로 등장했던 ‘3대 곰탕집’이 올해부터 실제로 영업을 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하도야 검사(권상우)의 아버지(임현식)가 3대째 운영하던 곰탕집으로 허름한 한옥과 커다란 가마솥 등이 드라마 속 장면과 똑같다.

전국 생산량의 12%를 차지하는 표고버섯도 장흥을 대표하는 특산품. 표고버섯은 원래 오염되지 않는 산속의 공기 맑고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무공해 식품으로, 주산지는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표고버섯이 웰빙식품으로 알려지면서 버섯 성분을 코팅한 쌀은 20㎏ 한 포대에 100만원을 호가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

안양면 수문포 앞바다가 주산지인 키조개는 껍질이 곡식을 까부르는 키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전량 일본에 수출돼 일반인은 구경도 못하던 ‘조개의 대왕’.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키조개는 아연 성분이 풍부해 ‘아연의 보고’로 불린다. 아연은 인체에 꼭 필요한 미네랄 성분으로 갑상선과 인슐린 등 호르몬의 작용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키조개는 날로 회를 쳐서 먹어도 좋지만 볶음, 샤브샤브, 소금구이, 버터구이로 먹어도 좋다. 한우고기에 키조개와 표고버섯을 곁들인 ‘장흥삼합’은 장흥을 대표하는 별미.

용산면의 남포마을은 굴구이로 유명한 곳. 임권택 감독이 1996년에 장흥 출신 작가인 이청준의 소설 ‘축제’를 영화화하면서 알려진 한적한 어촌으로 마을 앞바다의 소등섬은 해돋이 포인트. 소등섬 앞바다인 득량만은 자연산 굴의 보고로 씨알 굵은 굴을 장작불에 구워먹는 맛이 일품이다.

남포마을에 굴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비닐하우스가 즐비하다. 생선회를 비롯해 온갖 해산물이 나오는 장흥 해물한정식도 별미.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