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대선후보 아이오와 대결… 롬니 ‘살얼음’ 승리
입력 2012-01-04 19:06
2012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의 개막전으로 3일(현지시간) 치러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밋 롬니(사진)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위를 차지했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키며 8표 차이로 2위에 올라섰다. 이번 경선 결과는 미국 경선 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다. 두 사람의 득표율은 각각 24.6%와 24.5%로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같다.
론 폴 하원의원이 21.5%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해 선두그룹에 포함됐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4위(13.3%),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5위(10.3%),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6위(5%)를 기록했다. 아이오와 선거운동을 포기했던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7위(0.6%)로 나왔다.
전국적 조직력과 자금력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돼온 중도 온건성향의 롬니가 보수층이 두터운 아이오와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그의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그가 모르몬교 신자로 한계가 있고, 공화당내 강경보수파 당원들이 기독교 복음주의를 바탕으로 한 샌토럼의 지지에 결집됨으로써 최종 경선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롬니는 오는 10일 자신의 텃밭에서 개최되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선거 판세를 고착화시키겠다는 전략이며, 샌토럼은 보수 기반이 강한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까지 기세를 몰아가며 대항마로서의 자격을 굳힐 예정이다.
아이오와주는 전국 전당대회 대의원 몫이 28명이다. 전국 대의원 규모의 1%에 불과하지만 경선 초반 여론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모인(아이오와주)=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