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키워라”… 한우농, 수천마리 싣고 1월 5일 상경
입력 2012-01-04 18:48
전국한우협회는 5일 한우산업 말살과 한우값 폭락에 대한 항의로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에 한우반납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한우반납운동에는 협회 소속 10개 시·도지회를 비롯한 136개 지부가 참가할 예정이며, 한우 수천마리를 몰고 갈 것이라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인천·경기도지회 임관빈 지회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우 2000마리를 몰고 청와대로 향하겠다고 말했다.
임 지회장은 “지금까지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하면서 말로만 생산비를 낮추면 연차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말하는데, 기름 값도 오르고 사료 값도 오르는 상황에서 도저히 (생산비를) 낮출 수가 없다”면서 “청와대에서 한번 길러보라는 의미로 (소를 끌고) 올라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우협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 한우농가는 한·미 FTA로 40%의 관세철폐에 따른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농업분야의 빅딜과 미국산 쇠고기 위생검역조건 완화를 통해 한우산업을 말살시키려는 정부를 심판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한우산업은 FTA 대책은 차치하고라도 당장 반토막 난 소값 하락으로 소를 키울수록 생산비를 못 건져 빚을 지고 도산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와 재정부가 한우를 키우고 있는 우리 농민을 버렷듯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자 재산인 한우를 반납한다”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우 암송아지(4∼5개월령) 산지가격은 92만1000원으로 지난해 평균가격 144만9000원 대비 36.4%, 2010년 평균가격 217만4000원 대비 57% 각각 하락했다. 또 지난달 600㎏ 한우 암소 산지가격은 362만2000원으로 2010년 평균가격 524만8000원에 비해 69% 떨어졌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