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행복으로 되돌아 옵니다-⑦ 경기도 화성시 ‘화성사랑노인복지센터’] 독거노인들에 점심식사 대접

입력 2012-01-04 19:25


“오늘 갓 구은 카스테라예요. 맛있게 드세요”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평리 화성사랑노인복지센터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4일 이 지역 독거노인 90여명에게 밑반찬과 함께 센터에서 직접 만든 빵을 배달했다. 노환으로 몸져 누워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 노인은 매주 수요일 센터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산타’처럼 손꼽아 기다린다.

센터 직원들은 이날 점심시간에 농촌에 혼자 살면서 끼니를 거르는 노인 80여명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센터는 매주 월∼금요일 무료식당을 운영하면서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노인들이 간식으로 먹을 수 있게 빵 몇 개씩 선물한다.

화성사랑센터는 향남읍 일대 4개 읍·면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기초생활수급자 300여명에게 2006년부터 가정봉사원을 파견해 그들의 병세가 악화되기 전까지 요양봉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을 높이 평가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3월 제빵기계 한 세트를 기증하면서 ‘사랑의 빵’ 공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센터가 별도로 제빵사를 고용할 형편이 안돼 처음에는 김연숙 사회복지사가 책을 찾아보며 빵을 만들어보려고 애썼으나 쉽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발안바이오고등학교 교사와 인근 두리반빵공장 팀장이 찾아와 제빵기술을 전수해 줬다. 단팥빵 마늘빵 롤케익 크림빵 등을 만들기 시작했고, 3개월 만에 까다로운 카스테라 반죽에 성공하면서 독자적으로 빵 만들기에 성공했다. 또 점심식사를 하러 오는 노인들에게 빵을 비닐봉지에 넣어 포장하는 일거리를 맡겼더니 “밥값을 하고 간다”며 뿌듯해하는 등 뜻밖의 반응이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센터는 내년쯤 빵 만들기로 10∼15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할 채비를 하고 있다. 빵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빵을 만들어 나눠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영순 센터장은 “빵 300∼500개의 재료비로 50여만원 필요한데 이 일의 취지에 호응하는 인근 직장인들에게 우리가 만든 빵을 간식거리로 제공하고 그들이 내는 성금을 재료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