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퇴치 첫 성과, 고교 교과서에 ‘시조새’ 사라진다
입력 2012-01-04 20:01
[미션라이프]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 조상으로 알려진 현행 고교 교과서의 ‘시조새’와 관련된 내용이 삭제되거나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4일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회장 이광원)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수학교육정책팀이 교진추가 지난 달 5일 제출한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 대해 고등학교 ‘과학’(7종) 교과서 출판사에 답변을 요청(본보 2011년 12월 3일 21면)한 결과, 이같은 답변을 받았다.
㈜금성출판사는 시조새와 관련 내용은 삭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천재교육도 ‘중생대 중기에 등장한 시조새는 조류와 파충류의 중간 단계에 있는 생물로 여겨진다’는 문장을 삭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학사도 학술적으로 논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조새 그림을 삭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교사용 지도서에도 최근 학설을 소개하고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은 시조새가 더 이상 파충류(공룡)과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고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상아카데미는 ‘시조새가 파충류에서 조류로 진화하는 중간 단계의 생물로 추정된다’는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의 기술 내용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더테스트도 ‘시조새도 출연했는데 화석 연구를 통해 이 생물은 파충류와 조류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로 수정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미래엔컬처는 앞으로 새로운 결정적인 증거들이 발견돼 ‘시조새는 중간종이 아니다’라는 전 세계적으로 합의된 공식적인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교과서를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진화와 관련된 증거 자료는 대부분 단편적이고 간접적이며 그 진위가 계속 논란을 일으키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또 화석의 진위나 화석에 대한 해석마저 학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다면 167페이지 본문 6번째 기술 내용을 ‘…따라서 시조새는 조류가 파충류로부터 진화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정도의 기술로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교진추가 제출한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는 제목의 청원서에는 전·현직 대학교수(대표 윤의수) 74명, 교사(대표 심인구) 57명 등 과학자 131명이 뜻을 모아 연구에 참여했다.
교진추는 오는 3월 ’말의 화석은 상상의 산물이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비롯, ‘화학진화설의 오류’, ‘생물계통수의 오류’, ‘후추나방이 밝은 색에서 검은 색으로 변한 것’, ‘핀치새의 섭식 습성에 따라 부리 모양이 달라지는 것’ 등 생물 진화론의 잘못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향후 지구과학 교과서 분야까지 청원 활동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진추 이광원 회장은 “이번 검·인정 교과서 전문가들의 답변은 진화론교과서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잘못된 부분의 수정 및 오류들을 개정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된 교진추의 첫 성과물”이라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