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저는 왕따입니다’라는 글이 지난 2일자로 게재돼 있었다. 자신을 15세 여중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면서 괴로웠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 1년간 왕따로 살면서 가장 괴로웠던 것은 ‘남학생들의 짓궂은 장난’, ‘좋아하는 아이들과 조짜기’,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이었다고 적었다.
이 여중생은 남학생들의 장난은 도가 지나치다 못해 ‘범죄’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수업시간에 사라진 교과서가 쓰레기통에서 씹다 버린 껌들로 뒤덮인 채 발견됐다”며 “얼마 전에는 남학생 몇몇이 내 지갑을 몰래 가져가 간식을 사먹기도 했다”고 적시했다.
이 여중생은 “선생님에게 돈이 없어졌다고 말씀드리자 ‘비상금이나 귀중품은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네가 관리를 잘했어야지’라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하루에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하는지 모른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급식실이 따로 없어 교실에서 점심을 먹는데 다른 친구들은 친한 친구끼리 앉아서 밥을 먹지만 나는 눈치를 보다가 남는 자리에 앉아 먹는다”며 “하루는 빈자리가 있어 밥을 먹는데 그 자리 주인이 갑자기 욕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조를 짜는 일은 그에게는 고통이었다. 수업시간에 5~6명씩 조를 짜면 매번 자신만 남겨진다는 것이다. 또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쉬는 시간도 지옥이었다.
그는 “쉬는 시간에 할 일이 없어 학원숙제를 하거나 자는 척을 한다”며 “남학생들이 의자를 세게 찰 때면 엎드린 상태로 소리 죽여 운다”고 말했다.
이 여중생은 “왕따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겠지만 정말 사는 게 아니다”며 “방학이 끝나고 이제 새학기가 시작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