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청 핸드볼팀 다시 뛴다… SK그룹서 인수 재창단키로

입력 2012-01-03 19:14

‘우생순’ 주역들이 다시 한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놓였던 ‘여자 실업핸드볼 용인시청 팀이 SK 그룹을 통해 재창단되기 때문이다.

대한핸드볼협회 상근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한정규 SK텔레콤 부사장은 3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르면 다음 주 초 SK에서 용인시청 선수단을 그대로 인수해 여자 핸드볼 팀을 창단하는 쪽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용인시청 선수들이 코트를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주 구체적인 팀 창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SK 관계자는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의 재창단 의지가 강하다”며 “SK 계열사 중 현재 SK텔레콤이 용인시청 팀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SK는 2008년 최태원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하면서 핸드볼 팀 창단이 꾸준히 예상돼온 기업이다.

재창단 소식이 전해지자 용인시청 선수단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은퇴를 선언했던 주포 권근혜와 김정심은 다시 코트에 서기로 결정했다. 김운학 용인시청 감독은 “선수들 모두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팀이 살아날 수 있어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용인시청은 재정 건전화를 이유로 2010년 말 시청 소속 전체 22개 운동부 가운데 핸드볼을 포함한 12개 종목을 지난 6월 말 해체하기로 했다. ‘해체는 안 된다’는 여론이 일자 핸드볼협회와 경기도협회, 2007년 핸드볼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작사인 명필름 등에서 하반기 운영비 6억원 가운데 3억원을 지원해 지난해 말로 해체 시기가 6개월 미뤄졌다.

해체가 다가오자 용인시청 선수단은 지난달 23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대통령님! 팀을 살려주십시요’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