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빨리 적응 기대 부응하겠다”… 배상문 데뷔전 위해 출국
입력 2012-01-03 19:12
“어릴 적부터 꿈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설레는 마음으로 떠납니다. 문화와 언어, 음식 등 모든 것이 낯선 곳이지만 일본에서 그랬던 것처럼 빨리 적응해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습니다.”
한·일 프로무대를 평정하고 올 시즌 미국무대에 데뷔하는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이 3일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배상문은 이날 골프전문 브랜드 캘러웨이골프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3년간 용품과 투어 지원 서비스를 받기로 해 편안한 마음으로 PGA투어를 노크하게 됐다.
오는 12일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PGA 투어 소니오픈을 통해 시즌 데뷔전을 갖는 배상문은 “하와이 특유의 잔디와 바람, 시차 등에 빨리 적응하고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는 생각에 예정보다 빨리 출국을 서두르게 됐다”고 운을 뗐다.
2008·2009년 2년 연속 한국프로골프(KPGA) 상금왕을 차지한 배상문은 2010년부터 일본으로 진출,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시즌 상금 1억5107만엔(약 22억4000만원)을 벌어 상금 1위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거둔 10승 가운데 6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둬 ‘메이저 사냥꾼’이란 별명도 얻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편안하게 명성과 부를 얻을 수 있었던 그였지만 지난 달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11위에 올라 올해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올 시즌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 배상문은 “최선을 다하면 첫 승을 하는 시간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면서 “꼭 몇 승이라기보다 PGA 투어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빨리 갖고 싶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이어 “미국에 가면 이제부터 스윙 및 트레이닝 코치, 캐디, 영어교사 등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현지의 최경주 프로님이 많이 도와준다고 해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캘러웨이골프측은 “배상문이 미국 본사에서도 가장 기대를 거는 루키”라면서 “해외에 진출한 한국 프로골퍼 가운데 최고수준의 대우를 약속했다”고만 밝힌 뒤 상세한 계약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