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본격 레이스] 아이오와 코커스 의미… 경선 첫 승부처 관심, 승리땐 기선 제압

입력 2012-01-03 18:52


아이오와 코커스 개막과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서 싸울 후보를 뽑는 미국 공화당 경선이 본격 시작됐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전통적으로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첫 승부처로 대선의 풍향계로 불려 왔다.

아이오와는 가장 먼저 후보 경선이 시작되는 곳이어서 이곳에서 승리한 후보는 경선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예상을 깨고 힐러리 클린턴 현 국무장관을 이겨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아이오와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공화당 대선 레이스의 향방을 사실상 결정한다. 1976년 아이오와가 공화당의 첫 경선지로 선정된 이후 이곳 코커스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한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지명된 사례는 없다.

아이오와 주에 배당된 대의원 숫자는 공화당 전체 전당대회 대의원의 1%에 불과한 28명. 하지만 뉴햄프셔(1월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1월 17일) 프라이머리 등 후속 경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대의원 수가 많은 플로리다 프라이머리(1월 31일)도 주목되는 일정이다. 특히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3월 6일에는 콜로라도 미네소타 오하이오 등 10개 주에서 코커스·프라이머리가 동시에 열린다. 슈퍼 화요일에는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과반수의 절반 정도가 선출돼 각 당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밋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하고 일주일 뒤 열리는 자신의 ‘텃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기를 이어갈 경우 공화당 후보 판도는 예상보다 조기에 판가름 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은 현직인 오바마 대통령이 사실상 후보로 결정된 상태. 이에 따라 경선을 치르지 않고 9월초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로 공표할 가능성도 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