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점령시위’ 정규과목으로… 美 컬럼비아大서 채택
입력 2012-01-03 18:49
미국 아이비리그(동부 8개 사립명문대학) 중 하나인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이 ‘월가 점령’ 시위를 새로운 과목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새학기부터 고학년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은 이 대학 모닝사이드 하이츠 캠퍼스 내에서 진행되는 교실 강의와 학생들이 아큐파이 시위에 참여토록 하는 현장학습 형태로 나눠 진행된다.
학과 과목 이름은 ‘필드를 점령하라:글로벌 금융, 평등, 사회운동’으로 인류학과에 개설되며 약 30명 정도가 수강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의를 맡은 사람은 지난해 9월부터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된 월가 점령시위에도 텐트를 치고 참여한 적이 있는 하나 에이플 교수.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이 관여했던 점령시위 경험이 앞으로 가르치는 방식에 반영될 것이지만 객관성 유지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가장 신성하다고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비판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집회 참여시 안전상의 우려에 대해 에이플 교수는 현장에 기반을 둔 수업에 위험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월가 점령시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포스트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최루액을 뒤집어쓰고 오면 학점을 더 주는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인근 뉴욕대학에서도 월가 점령 시위를 다룬 유사한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