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슬람사원 철거 놓고 유혈사태

입력 2012-01-03 18:50

중국 서부 황허(黃河) 상류에 위치한 닝샤(寧夏) 회족자치구에서 최근 이슬람사원 철거에 나선 경찰과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 간 유혈 충돌이 벌어져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닝샤회족자치구 우중(吳忠)시 퉁신(同心)현 허시(河西)진 타오산(桃山)촌으로 1000명 이상의 무장경찰은 지난달 30일 밤 이곳에 허가를 받지 않고 세워진 이슬람사원을 철거하기 직전 총, 경찰봉, 칼 등으로 무장하고 마을을 포위했다.

타오산촌 주민 진하이타오(金海濤)는 “주민들이 이에 격렬하게 반발하자 경찰은 처음에는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았으나 뒤이어 경찰봉과 칼을 휘둘렀다”고 전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진하이타오는 이로 인해 자신의 할머니 양마이옌(80)이 현장에서 숨지고 조카 진하거(19)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이슬람사원은 철거됐고 백 명 이상의 주민들이 체포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이 사원은 1987년 완공돼 96년 당국에 등록됐다.

그러나 지붕에서 빗물이 새자 최근 몇 년 사이에 보수공사를 실시한 뒤 다시 등록하지 않은 채 이번 신정에 맞춰 낙성식을 할 예정이었다.

중국에 살고 있는 무슬림 200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닝샤회족자치구 출신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