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요금 인하 바람 불까… LG유플러스 1만원대 상품 출시
입력 2012-01-03 18:44
LG유플러스가 3일 경쟁사보다 최대 1만원 이상 저렴한 1만원대 초고속인터넷 요금상품을 내놨다. 현금이나 경품지급 등 과도한 가입자 유치경쟁을 자제하고 초고속인터넷 요금의 거품을 빼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러한 조치가 그동안 과다한 마케팅비를 써온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고가의 경품 지급 등 과다한 마케팅비를 줄이면 이 같은 요금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각 통신사들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를 위해 그동안 수십만원 상당의 경품이나 현금 지급, 의무약정비 대납 등을 해왔다. 이 때문에 통신사업자 간 가입자를 뺏고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만 되풀이되고 통신사는 경품제공 금액을 요금에 반영해 통신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LG유플러스는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지난해 7월 초고속인터넷 요금 11%를 인하한 데 이어 3일부터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24% 추가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0Mbps(초당 전송속도) 초고속인터넷 요금은 지난해 7월 월 2만8000원(3년 약정 기준)에서 3000원 인하된 데 이어 이날부터 1만9000원으로 낮아졌다.
이러한 요금은 통신 3사 및 케이블TV업체들의 단일 주력상품인 100Mbps 상품과 비교해 가장 싼 것이다. KT는 3만600원, SK브로드밴드 2만5000원을 받고 있고 씨앤엠은 2만4000원, 티브로드 2만3500원, CJ헬로비전은 2만3100원을 각각 받고 있다.
LG유플러스의 TPS(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 상품에 가입하면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요금이 낮아지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 인하에 따라 약 1814억원(3년 약정기준)의 가계통신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선시장에서 KT는 연간 3000억∼4000억원가량,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000억원가량을 마케팅비로 써 통신 3사가 연간 1조원 안팎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시장(이동전화시장)에서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은 연간 6조∼7조원에 달한다.
최주식 LG유플러스 SC본부장은 “통신사업자가 그동안의 악순환을 끊고 요금인하, 품질향상 등 본원적 경쟁을 통해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연말부터 인터넷 업체들이 가입자 유치 과정에서 30만원 이상 과도한 경품을 지급해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 부과 등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현재 케이블TV 사업자를 제외한 통신사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KT가 778만명으로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52.8%)을 차지해 가장 많다. 이어 SK브로드밴드 415만명(28.1%), LG유플러스(19.1%) 순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