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역 깜박… KTX 2.6㎞ 역주행

입력 2012-01-03 18:41

서울 지하철 전동열차 역주행에 이어 KTX 열차가 정차역을 지나쳤다가 역주행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코레일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3분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가던 KTX 357호 열차가 정차할 예정이던 영등포역을 2.6㎞가량 지나친 뒤 신도림역 부근에서 7시12분 멈춰 섰다.

열차는 왔던 방향으로 역주행해 영등포역에 도착했고 승객을 태운 뒤 예정보다 13분 늦은 오후 7시26분 부산 방향으로 다시 출발했다. 당시 열차에는 102명이 타고 있었으며, 영등포역에서 승차한 승객은 108명이었다.

사고는 원래 영등포역에 정차해 승객을 태웠어야 했으나 기관사가 이를 잊어버리면서 발생했다. 코레일은 기관사가 관제센터에 확인한 뒤 열차를 후진했기 때문에 안전상에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후진 중에는 시속 25㎞ 이하로 서행했으며, 관제센터는 다음 열차의 운행 일정을 조정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들은 시간이 지체된 데다 제대로 된 안내방송조차 듣지 못했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팽정광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불편을 끼쳐 드리고 불안하게 한 데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직원 교육과 관리감독을 강화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