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조장’ 블로그 넘친다… 네이버만 308개 “담배 홍보 등 악용 규제 시급”
입력 2012-01-03 18:42
인터넷 블로그가 흡연을 조장하는 통로로 악용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성규 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주립대(UCSF) 박사 후 연구원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12월호)에 게재한 ‘인터넷 블로그 속 담배’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인터넷 블로그는 흡연을 미화하고 심지어 담배 홍보에 활용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담배리뷰’ ‘담배추천’ ‘담배마케팅’ 등의 단어로 검색된 블로그는 308개였다. 담배추천 블로그 174개, 담배마케팅 관련 블로그 68개, 담배리뷰 관련 블로그 66개였다. 담배리뷰 관련 블로그 중 담배리뷰만을 제공한 사이트는 3개였으며 나머지는 브랜드별 맛, 향, 포장 디자인, 운영자의 경험 등을 이미지와 함께 상세히 소개했다.
운영자의 일상, 여행 경험 등을 다루는 블로그에서도 담배리뷰를 소주제로 만들어 브랜드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일부 수입담배 관련 블로그는 수입담배 판매 인터넷 사이트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청소년 접근 차단 장치나 경고 메시지도 없었다.
이 연구원은 “연예인 흡연 장면을 담은 이미지를 블로그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이미지에 대한 설명은 흡연을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처럼 관련 규제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성인인증시스템 도입 등 규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