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1월 4일부터 신작 방영… 연기대결 기대하세요
입력 2012-01-03 18:35
로맨틱 코미디냐, 본격적인 항공드라마냐, 판타지 사극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새해를 맞아 지상파 방송 3사는 4일 동시에 새 수목 드라마를 시작한다. KBS는 이동욱 이시영 주연의 ‘난폭한 로맨스’를, MBC는 한가인 김수현 정일우를 내세운 ‘해를 품은 달’을, SBS는 지진희 구혜선 주연의 ‘부탁해요 캡틴’을 선보인다.
‘난폭한 로맨스’는 ‘연애시대’의 박연선 작가와 ‘소문난 칠공주’ ‘태양의 여자’의 배경수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 기회만 되면 한대 패주고 싶은 놈을 경호해야 하는 여자 은재(이시영)와 2010 프로야구 우승팀 ‘레드 드리머즈’의 다혈질 주전 유격수로 제일 위험한 안티팬의 경호를 받아야 하는 남자 무열(이동욱)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연출자 배경수 PD는 “미스터리한 극 전개와 작가의 유쾌한 표현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할 것”이라며 “소녀시대 제시카의 투입이 또 다른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계백’의 저조로 ‘사극불패’ 역사가 깨진 MBC는 판타지 로맨스 사극 ‘해를 품은 달’로 왕좌 탈환에 나선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한가인을 내세운 이 작품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등을 지은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 ‘로얄 패밀리’의 김도훈 PD와 ‘경성스캔들’ 진수완 작가가 손을 잡았다.
세자빈으로 간택됐으나 궁중 암투에 휘말려 무녀(巫女)로 살아가게 되는 기구한 운명의 연우(한가인)와 왕 이훤(김수현)의 애틋한 사랑이 기둥줄거리. 연우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와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SBS ‘부탁해요 캡틴’은 열정과 패기 넘치는 부조종사 한다진(구혜선)이 파일럿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항공드라마. 일에 대한 열정과 패기, 그리고 배려심 많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한다진의 멘토인 김윤성(지진희)은 최연소 기장으로 철두철미하고 까탈스러운 성격. 사사건건 부딪히는 이 둘을 중심으로 승무원과 관제사, 정비사 등 그간 드라마를 통해 쉽게 볼 수 없었던 직업군들이 등장한다. 3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구혜선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지금 사회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여성들이 당당히 일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극본 정나명, 연출 주동민.
세 방송사가 모두 탄탄한 연기력과 흥행성을 갖춘 배우들을 내세우고 있어 앞으로 수목드라마의 왕좌를 누가 차지할지 이를 지켜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겠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