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한파·폭설·집중호우 일상화… “대책 미흡땐 피해 2800조”
입력 2012-01-03 21:48
우리나라도 한파, 폭설,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가 일상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 기후변화 대책 실행이 없을 경우 이상기후에 따른 우리나라 피해비용은 2100년까지 2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3일 ‘2011 이상기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발생한 각종 이상기후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평균기온은 영하 4.4도로 1973년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세 번째로 낮았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날이 12.2일로 두 번째로 많았다. 2월 14일에는 강원도 동해시에 눈이 102.9㎝까지 쌓여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5월 29일에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의 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9월에도 더위가 계속돼 15일 남부지방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특보가 시행된 2008년 이후 가장 늦은 기록이다.
집중호우도 전국을 강타했다. 7월 26일부터 3일 동안 서울에 587.5㎜의 비가 퍼부었고 27일 하루에만 301.5㎜가 내려 역대 하루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11월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2일 제주도의 낮 기온이 26.4도, 5일 서울이 25.9도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상한파와 폭설로 전국에서 2조5000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봄철 저온현상으로 재배면적 3만1000㏊에 달하는 과일이나 밀이 못쓰게 됐다.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닭 등 가축 37만 마리, 전복 44만 마리가 폐사했다. 7월 말 집중호우로 6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초가을에 이어진 늦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 전국에 걸쳐 유례없는 순환정전이 실시돼 곳곳에서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 피해가 났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