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검→야간점호’ ‘주계병→취사병’… 해병대 특수용어 변경 논란
입력 2012-01-03 19:11
국방부가 해병대에서만 사용하는 특수용어를 군 일반용어로 바꿀 것을 권고하자 해병대 예비역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국방부 특검단에서 지난해 11월 중순 해병대에 일부 해병대 병영용어를 다른 말로 바꿀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하달했다”며 “해병대에서 국방부의 권고내용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해병대에 쓰는 순검, 주계병, 주계, 조별과업, 석별과업, 체스트, 격실 등 7개 용어를 육군 부대 등에서 쓰는 일반적인 말로 바꿔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특검단은 지난해 7월 해병대 2사단 총기사건 후 실시한 해병대 병영문화실태조사를 토대로 용어변경 필요성을 제기했다.
순검은 야간점호를, 주계는 식당을 뜻하는 말이다. 주계병은 취사병이다. 조별과업과 석별과업은 각각 일조점호와 야근을 지칭하고 체스트와 격실은 관물대(옷장)과 생활관(내무반)을 말한다. 특히 ‘산천초목이 벌벌 떠는 순검’으로 불리는 야간점호는 해병대를 전역한 예비역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순검은 병사들이 일렬로 도열한 가운데 내무반장이 ‘15분전, 5분전, 순검’이란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된다.
2006년 국방부가 병영문화혁신운동을 하면서 순검이 병사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다며 점호로 바꾸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해병대 예비역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예비역들은 이번에도 국방부와 해병대 인터넷 등에 “순검은 60여년 동안 사용해오던 전통으로 일석점호라는 생소한 문화를 해병대에 명령하는 것은 탁상행정”이라는 등의 비난 글을 올리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