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저를 포함해 모든 기득권 배제”… 박근혜 비대위원장 밝혀
입력 2012-01-03 21:51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4·11 총선 공천과 관련해 “저를 비롯해 한나라당 구성원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물갈이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당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KBS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그동안 우리 정치는 매번 개혁과 혁신을 한다고 하면서도 번번이 주저앉곤 했는데 국민의 눈높이가 아닌, 정치권 내부의 논리를 버리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늬를 바꿔 국민의 신뢰를 받겠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겠다”며 “포장이 아니라 내용을 확 바꾸고 구시대 정치의 폐습을 혁파해야 하며, 국민을 위한 정책이 불필요한 이념싸움으로 둔갑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정책 쇄신에 대해서도 “우리나라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을 이뤘지만 그 온기가 국민에게 잘 퍼지지 못했다. 국민이 행복하지 않은데 국가의 성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국민 행복이 곧 국가경쟁력이 되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적 성장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질적 발전의 새로운 정책을 펼치겠다”며 “경제성장의 온기가 국민 대다수에게 전해지지 않고 일부에게만 집중되는 경제의 동맥경화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했다.
공천 개혁과 관련해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현역의원 물갈이를 추진하기 위해 사전 검증을 강화하고 공천심사위원회를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키로 했다. 또 지지도가 당 지지도를 밑도는 의원들은 공천에서 일괄 배제하는 한편, 상향식 경선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없애 현역과 신인의 ‘1대 1 구도’가 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