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뜻을 정하고 사는 자의 행복
입력 2012-01-03 18:06
다니엘 1장 8~21절
민족의 선각자였던 함석헌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모든 일에는 뜻이 있다. 모든 일은 뜻이다. 뜻에 나타난 것이 일이요 물건이다. 뜻있으면 있다(存在), 뜻 없으면 없다(無). 뜻 품으면 사람, 뜻 없으면 사람 아니. 뜻 깨달으면 얼(靈), 못 깨달으면 흙. 전쟁을 치르고도 뜻도 모르면 개요, 돼지다. 영원히 멍에를 메고 맷돌질을 하는 당나귀다.”
‘뜻’은 생각을 마음에 정하는 것입니다. 뜻을 기도로 품으면 계시와 비전이 됩니다. 목숨이 있어 사는 것이 아니라, 뜻이 있어야 진정 사는 것입니다. 새해가 오는 것은 축복입니다. 새해가 축복인 것은 실수, 잘못, 연약함은 뒤로 하고 ‘잃어버린 뜻을 찾아 새롭게 다시 시작할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왔습니다만 ‘왕의 진미와 포도주’(5절)가 제공될 만큼 최상의 환경이 주어졌습니다. 어느 정도의 출세와 성공이 보장된 것입니다. 하지만 어린 소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 없이 잘 먹고 잘 사는 개와 돼지로, 맷돌질을 하는 당나귀로 살길 원치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길 원했습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단 1:8)
크리스천은 세상 안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의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과 구별되게 삽니다. 모든 일을 그리스도 안에서 생각하고, 그리스도의 뜻을 좇습니다. 곧 그리스도 십자가사랑의 삶을 따르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 사랑의 길을 갈 수 있습니까?
첫째, 사랑의 길은 ‘기도’로 갑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고 시련과 모함 속에도 기도의 자리를 지킵니다. 기도하면서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인간의 한계성을 인식하기에 하나님의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기도하면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면 비로소 행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사랑의 길은 ‘감사’로 갑니다. 기도가 사랑의 기초라면 감사는 사랑의 길을 가는 동력입니다.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사하므로 행복해집니다. 그 행복의 힘으로 우리는 사랑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셋째, 사랑의 길은 ‘십자가’로 갑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고 자기희생을 감수합니다. 한창 나이에 열흘 동안 채식만을 하고, 사자 굴에 던져지기도 했습니다(단 1:16, 6:16). 자기희생의 최고봉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예수의 비움 낮춤 복종으로 이뤄졌습니다. 십자가는 사랑의 목표입니다.
2012년 새해, 당신은 어떤 뜻을 정했습니까? 성도는 나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사랑입니다. 뜻을 정하고 그 사랑의 길을 ‘기도’ ‘감사’ ‘십자가’로 갈 수 있길 바랍니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숲을 온통 싱그러움으로 채우는 나무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중략) 홀로 저문 길을 아스라이 걸어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그네를 사랑한 만큼 산다/ 예기치 않은 운명에 몸부림치는 생애를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만큼 산다/ 그만큼이 인생이다.”(박용재,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김석년 목사(서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