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샌토럼 맹추격속 ‘롬니 대세론’ 주목… ‘대선 풍향계’ 美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 D-1
입력 2012-01-02 19:14
올해 11월 6일 대선 결과의 풍향계로 간주되는 첫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두고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저력을 발휘하며 지지율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공화당의 첫 경선이다.
아이오와주 최대 일간지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가 코커스에 참여할 공화당원 응답자 중 2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경 보수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론 폴 하원의원이 22%를 얻었고,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15%)이 3위로 급부상했다.
한때 여론조사 1위로 롬니 전 주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2%로 떨어졌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11%,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7%로 얻었다.
미 언론들은 대부분 롬니 전 주지사가 아이오와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과연 경선 레이스 마지막까지 모르몬교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미국 내에서 종교적인 문제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오와에서의 결과가 주목된다. 아이오와는 주민들의 40∼50%가 보수적인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들로, 모르몬교를 이단으로 여기고 있다. 여기에 다른 후보들은 이 문제를 은근히 부각시켜 롬니 전 주지사를 공격하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4년 전 열린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에서도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었다.
후보들도 막판 유세에서 불꽃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정치에서 정치자금 모금 규모는 선거 판세를 결정한다. 롬니 전 주지사는 2011년 4분기 동안 2000만 달러가 넘는 정치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후보들을 압도한 규모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지율이 급부상하고 있는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아이오와가 보수적인 지역임을 감안, MSNBC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공습을 단행해 핵시설들을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크먼 하원의원은 자신이 아이오와주 기독교 지도자들로부터 잇따라 지지선언을 받고 있다는 홍보전을 폈다. 실제로 그는 새해 첫날 일요일에 교회를 찾는 모습을 보여 롬니 전 주지사와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불우했던 청소년 시절과 어머니 얘기를 하며 눈물을 보이는 등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려 애를 썼다. 그의 지지율 하락 원인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두 번의 이혼 배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