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이파’ 재건 음모 조폭 40명 적발

입력 2012-01-02 19:08

1970∼80년대 전국 3대 폭력조직이었던 ‘양은이파’의 재건을 노리던 조직폭력배 40명이 적발돼 6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유흥주점과 숙박업소를 운영하면서 폭행과 금품갈취,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폭력행위 처벌에 관한 법 위반 등)로 조양은(61)의 후계자 김모(50)씨 등 양은이파 간부와 조직원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또 80년대 유명 음악그룹 멤버로 활동한 가수 박모(51)씨 등 추종세력 2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폭력배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직 수괴급인 김씨는 1989년 조양은에게 반기를 든 부두목 박모씨를 흉기로 마구 찌른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14년5개월간 복역한 뒤 2005년 출소했다.

김씨는 다른 부두목 정모(46)씨 등과 조직 재건을 목적으로 폭력배 40여명을 모아 룸살롱 4곳과 모텔을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강남에 룸살롱을 차려 33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영업부진과 청소 등 관리상태 불량을 이유로 룸살롱 4곳의 영업사장을 수시로 폭행했으며, 시가 5000만원 상당의 BMW 645Ci 차량을 빼앗고 영업부진 손실금 8억원을 갚겠다는 각서를 강요했다.

또 룸살롱 실내장식 업자들에게 공사비를 부풀렸다는 트집을 잡아 미지급 공사금 1억4500만원을 포기케 하고 이미 지급한 공사금 2억4000만원을 되돌려 받았다. 2억4000만원을 빌린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하자 조직원을 시켜 둔기로 마구 폭행하고 보름간 모텔 등지에 감금한 끝에 8억원 상당의 양식장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관계자는 “90년 범죄와의 전쟁선포 이후 폭력조직 175개가 와해됐으나 2000년대 들어 수감된 폭력조직원이 대거 출소해 조직재건을 꾀하고 있다”며 “엄정하고 철저한 단속을 실시해 폭력조직이 사회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