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단주매매 금지 검토… “소량 주문 시세 왜곡 우려”

입력 2012-01-02 19:06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일 “1주 등 소량 주문이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시세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며 “코스닥시장에서 10주 이하 단주매매를 금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무엇보다도 소량 매매가 주가조작에 악용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다량의 단주 주문을 통한 ‘치고 빠지기’식 시세조종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하루 평균 2만건 이상의 1주 주문을 냄으로써 시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계좌가 발견되는 등 단주매매가 주가조작에 악용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코스닥시장에서 10주 이하의 소량 매수 주문건수는 전체 주문건수의 42.5%를 차지한다. 1주 매수 주문건수도 21.0%에 달했다. 반면 10주 이하의 소량 주문이 체결될 확률은 유가증권시장 1.1%, 코스닥시장 0.5%에 그쳤다.

그러나 1주 매수 주문이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은 매우 컸다. 10주 이하 매수 주문이 가격을 상승시킬 확률은 유가증권시장 62.0%, 코스닥시장 62.5%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주 매수 주문이 가격을 끌어올릴 확률도 40.1%나 됐다.

현재 코스닥시장은 주문 단위의 제한이 없어 1주 등 소량 주문이 가능하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