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신년사 키워드… “투자 확대·동반성장 통해 위기 돌파”

입력 2012-01-02 18:46

대기업 총수들은 올해 세계 경기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 신성장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갈 것을 천명했다. 동반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경영환경의 불확실성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 위기극복에 온 힘을 다하고 특히 국민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속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주어진 책임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수출에 전력을 다하며 협력회사가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시무식에서 “올해는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품질 고급화, 연구개발 역량강화 및 원천기술 확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올해 700만대 판매 목표도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선진시장의 소비 위축은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IT산업은 어떤 분야보다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결연한 각오로 끝까지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용기 있는 미래 준비가 요구된다”면서 “단순히 경쟁 기업을 따라잡겠다는 생각을 넘어서 올바른 방향과 남다른 길을 찾아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는 대내외 여건이 불안정하고 경제지표도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비하자”면서 “세계 경제가 어렵다는 말들만 듣고 주저하기보다는 위기 속에 찾아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전진해 달라”고 말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글로벌 경쟁사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현재보다 2% 포인트 이상 더 벌리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포스코패밀리(계열사)의 신사업 추진 핵심인재를 2014년까지 2000명 이상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경기 침체기일수록 긴 안목으로 시야를 넓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수출비중도 확대해야 한다”면서 유동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