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SK 경영공백 우려… 최태원 회장 선처를”
입력 2012-01-02 18:47
최근 검찰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처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호소 움직임이 재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검찰에 보낸 탄원서를 통해 “현재 글로벌 경제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국내 재계 3위인 SK그룹의 최 회장이 오너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검찰이 선처를 해주기 바란다”고 2일 밝혔다. 최근 전격 구속된 최재원 수석부회장에 이어 최 회장까지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한 우려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구속이 아니더라도 불구속 기소라도 된다면 엄청난 경영공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불기소나 기소 유예를 바라고 있다.
SK그룹은 인사와 조직개편, 투자계획 수립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3조4000억원에 인수하게 된 하이닉스가 의사결정 지연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한편 검찰의 SK 비자금 수사 여파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이 7410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SK C&C 주식 5000만 주 가운데 38%인 19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15만원대를 웃돌던 주가는 지난 11월 8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떨어져 12월 29일에는 11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강민석 기자 minse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