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치환수술 수혈 부담 확 줄었다… ‘무혈 수술’ 방법 적용 활발
입력 2012-01-02 18:31
수술 후 수혈 부담 때문에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미루는 사람들에게 솔깃한 희소식이 있다. 이른바 ‘무혈 수술’이 인공관절 치환수술에도 활발하게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것.
제일정형외과병원 인공관절클리닉 조재현 원장은 2일 “환자 상태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인공관절 치환수술 시 수혈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20% 정도로 낮아졌고, 그나마 이 중 절반 정도는 자가 수혈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인공관절 치환수술 시 수혈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의 70%에 달했다. 수혈량은 환자 상태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여 대개 600∼1200㏄ 정도.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하게 되는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대부분 65세 이상으로 고령인데다 빈혈로 헤모글로빈 수치가 10㎎/㎗ 이하일 때, 수술시간이 길어질 때, 수술 범위가 클 때도 많아 수술 시 혈액손실 가능성이 그만큼 큰 까닭이다.
문제는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으로 혈액응고억제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고령 환자는 수술 후 지혈이 잘 안 돼 수술 자체는 물론 수혈에 대한 부담이 따를 수 있다는 점. 인공관절 치환수술 시 무수혈 또는 무혈 수술은 이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수술 시 출혈을 최소화하면 수술 후 수혈 필요성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인공관절 치환수술 시 종전 15㎝ 내외의 무릎 관절 절개부위를 10㎝ 이하로 줄여 조직손상을 최소화하고, 혈액 손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주 혈관을 찾아 혈액이 손실되지 않도록 혈류를 차단하는 등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조 원장은 “실제 이 방법으로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시 출혈량이 많아 수혈이 필요한 경우는 20% 정도로 소수에 그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