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주께 하는 것은 허비가 아니다

입력 2012-01-02 18:19


마가복음 26장 6∼13절

성경에 등장하는 마리아라는 한 여인은 자신이 갖고 있던 최고의 값어치가 있는 향료를 가지고 와서 예수님께 붓습니다. 똑똑한 경제학자 가룟 유다는 향료값 300데나리온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면 더 효과적이고 유익이 되지 않겠냐고 예수님에게 말합니다. 제자들 역시 가룟 유다와 똑같이 분히 여기며 “예수님 한 분에게 향유를 부어 버린 게 아깝다. 가난한 자에게 나눠줬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때 예수님은 “내게 붓는 것이 허비라고 생각하느냐? 가난한 자에게 너희들이 좋은 일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든지 있지만, 내게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주님은 여인이 내게 좋은 일을 하였다고 칭찬하셨습니다. 향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는 것보다 내게 한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죽기 전에 최고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님께 드린 것이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이미 죽은 다음에는 예수님에게 최고의 값어치 있는 것을 가지고 와 봐야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왜 제자들은 마리아가 주님께 행한 것을 낭비라고 했을까요? 주님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했기에 가난한 자들에게 주면 더 효과적이라고 했을까요? 3년반 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닌 열두 제자들이지만 예수님의 구원의 은총을 생각하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마리아만이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내게 생명을 주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인이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마리아가 가만히 와서 예수님에게 향유를 부었을 때, 예수님이 깜짝 놀라지도 않았고 왜 나에게 붓느냐고 묻지도 않습니다. 이 여인이 한 것은 예수님에게 유익된 것이 아니라, 이 여인에게 유익되는 것입니다. 이 여인의 믿음이 아름답기 때문에 그 여인에게 복이기 때문에 주님은 절대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주님께 무엇을 드리는 것이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예수님이 가치가 있는 것이고 예수님이 귀한 것입니다. 주님이 원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에서 나오는 헌신입니다. 교회에다 한 것은 구제나 기증이 아닌 주님께 한 것입니다. 가난한 자에게 구제하듯이 해서는 안 됩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게 맡겨주신 것으로 드렸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정말 이런 고백이 터져 나와야 합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됐을 때 드리라고 말합니다. 교회가 필요할 때 예수님이 지금 필요하다고 할 때 드려야 합니다. 기회가 지나면 이 여인과 같이 기념할 만한 헌신을 하고 싶어도 그 기회가 없어집니다. 예수님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어떤 것도 아깝지 않고 겸손함으로 드릴 수가 있습니다. 나를 구원하시고 생명을 주신 그분의 은혜를 생각한다면, 내 가정 내 형편을 생각하면서 계산할 수 없습니다. 물질이든 몸이든 마음이든 시간이든 아버지 앞에 드려진 건 허비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반드시 기념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을 드려서 주님을 접촉할 때 무조건 성공이요, 승리입니다. 여러분의 영의 마음이 주님의 마음과 하나가 된다면 주님께서 최고의 힘을 발휘하여 여러분에게 다가갈 줄 믿습니다. 그리스도를 귀히 여기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재희 목사 성남 흰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