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人터뷰-송기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 “세종시, 세계 최고 친환경·명품도시로 만들 것”

입력 2012-01-02 18:46


“세계 최고의 친환경 명품도시를 만들겠습니다.” 2012년은 그야말로 ‘세종시 시대’다. 따라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은 어느 부처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뉴스 포커스가 된 송기섭(56)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을 1일 만나 ‘세종시 시대’ 개막 진행 상황과 의미를 들어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공약으로 시작된 ‘행정수도 이전’은 우여곡절 끝에 규모가 축소된 ‘행정중심복합도시’ 형태의 세종시로 2012년 서막을 올렸다. 오는 4월 총선에서 세종시장과 교육감이 선출되고, 7월 ‘세종특별자치시’로 공식 출범한다. 9월에는 국무총리실이 첫 번째로 이전한다. 이후 12월까지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와 조세심판원 등 소속기관 6개가 옮겨온다.

건설청은 정부기관 이전 및 세종시 출범 지원, 서민복지 확대를 통한 공생발전 구현, 도시정착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 품격 높은 미래형 도시공간 창출 등 4가지 핵심 추진과제와 13개 실천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

-세종시 개막의 의미는.

“4가지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대국민 약속을 이행했다는 점이다. 정부기관·국책연구기관 등의 이전을 통해 국민과 약속한 국토균형발전을 실천했다. 지난 12월 26일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첫마을 2단계 아파트 4200여 가구는 오는 6월에 입주한다. 올해 첫마을 입주가 완료되고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12개 정부기관 이전 등으로 명품도시가 처음 선보이게 된다. 다음으로 시민참여가 확대된 점이다. 세종시 출범은 ‘정부주도의 도시건설’에서 ‘주민과 함께 만드는 도시건설’로 시민참여가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충청권 과학벨트 입지와 함께 신성장 거점으로 부상했다.”

-세종시 건설 진척 정도는.

“크게 정부청사 건축과 주거문제, 교육 및 기반시설 등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정부청사 건축 진행사항으로는 총리실은 1월 현재 기준 공정률이 92%이며 내·외부 마감공사 중으로 오는 4월 준공 예정이다. 지식경제부 등 2단계 18개 기관은 지난해 11월 착공, 2013년 11월 준공한다. 주거문제는 2014년까지 2만여호의 주택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돼 지난해 말부터 올 6월까지 입주하는 첫마을 아파트를 포함, 2만호 이상의 주택 공급계획이 확정됐기 때문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 및 기반시설은 2030년까지 모두 150개 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대전∼유성 간 연결도로를 임시 개통했고, 올해에는 오송역·정안IC 연결도로가 개통하고 대중교통 중심도시 절반 정도가 개통한다.”

-올해 이전하는 기관들은.

“중앙행정기관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이다. 소속기관은 조세심판원, 복권위원회, 중앙토지위원회,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 6개이다. 기획재정부 등 5개 부처는 11월 말부터 이전을 시작해 연말까지 완료한다.”

-세종시의 특징과 장점은.

“먼저 입지적 장점을 말할 수 있다.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접근성, 인근 대전과 청주 등 기존 도시와의 연계성 및 우수한 역사적, 문화적 자원을 보유한 공주와 부여 등과 역사문화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 지역적 특색과 강점에 기반해 도시를 개발,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중부권 성장거점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1세기 도시로서의 장점을 지녔다. 해외 행정도시와 달리 세종시는 21세기에 건설되는 도시로서 대중교통 도입과 도시공원 조성에 유리한 환상형 도시로 건설된다. 특히 도시면적의 50% 이상을 공원·녹지 등에 할애하며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과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고, 정보통신기술 등이 활용되는 세계적인 친환경도시 및 첨단도시로 건설된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도 대비 70%로 감축한다. 아울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이다. 사회적 약자와 지역발전을 고려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입주 초기 정주여건의 미비에 대한 우려가 있다.

“정주여건은 매우 중요하다. 공동주택 공급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 시킬 계획이다. 단, 2012년 이전공무원을 위한 주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공무원 특별공급 비율을 60%에서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시와 10∼30분 거리인 인근 대전과 조치원의 공무원 임대주택과 주택 전·월세 물량을 확보해 이전공무원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최대 관심사인 교육시설은.

“2030년까지의 계획인구 50만명에 맞춰 모두 150개 학교를 단계적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유치원 66개, 초등학교 41개, 중학교 21개, 고등학교 20개, 특수학교 2개 등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수는 20∼25명(학교당 600명 이내)으로 하고, 기존학교와는 차별화된 교과교실제 친환경녹색학교 등을 갖춘 미래형 학교로 설립할 계획이다. 또 2013년에 외국어고, 2014년 과학고, 2015년에 예술고 등 특목고를 조기 설립해 우수 교육환경 조성에 힘쓸 방침이다.”

-문화시설과 의료시설은.

“솔직히 세종시가 초기 정착단계의 한계 때문에 처음 입주하는 주민들은 2∼3년 동안 불편을 드릴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 문화생활은 2015년까지 건립예정인 대통령기록관 및 국립도서관, 아트센터 등에서 다양한 콘텐츠의 문화시설 관람 및 체험할 수 있다.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은 현재 여러 의료기관들과 협의 중이다. 세종시 인구규모가 적정선이 되면 설립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이다. 설립 전까지는 인근 20∼30분 이내의 종합병원을 이용하고 응급환자의 경우에는 세종시에 설치하는 공공보건시설 등을 이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원주민들에 대한 대책은.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 중이다. 먼저 영세서민의 주거지원과 관련, 계획단계부터 원주민의 재정착을 높이기 위해 이주자 택지를 단독형, 블록형, 공동택지 등 다양하게 공급하고 있다. 행복아파트와 경로복지관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민의 소득 창출에도 힘을 쓰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원주민 대상 직원훈련을 실시, 지난해 말 현재 1100여명이 수료하고 이들 중 36%가 건설현장 등에 취업했다. 올해에는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으면서 원주민 위탁시행이 가능한 예정지역 지구관리, 도로관리, 공원관리 사업 등을 추가 발굴해 원주민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2030년 명품 세종시 완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역시 자족기능 확충이 성공의 핵심이다. 특히 자녀교육과 편의시설, 문화예술에 중점을 둬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든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도시가 될 것이다. 공무원과 연구원 등의 유입으로 우수 학생들이 많이 전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최고 수준의 교원 충원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다른 신도시는 문화시설이 부족해 주민 불편이 컸으나 세종시는 건설 초기부터 국립도서관, 아트센터, 대통령기록관 등 7대 전략시설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완성된 세종시의 모습은.

“우리나라는 반세기 만의 고도 경제성장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세계에 내놓을 만한 도시가 없는 실정이다. 세종시가 세계를 놀라게 하는 도시로 자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한 권위 있는 도시평가기관 조사에 따르면 삶의 질 평가에서 서울은 5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2010년 조사에서 오스트리아 빈이 1위, 스위스 취리히 2위, 스위스 제네바 3위 등이다. 앞으로 세종시를 도시평가 순위 안에 진입시킬 수 있도록 세계적 명품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연기=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