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노동신문, 南조문대응 다시 맹비난… 김정은, 신년음악회 관람하며 공식 활동 이어가
입력 2012-01-02 21:36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을 끝낸 뒤 북한의 대남비방이 더욱 날카로워지는 양상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 “남조선 보수패당의 이번 대역죄는 철저히 계산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반인륜적 망동은 철저히 계산될 것이다’라는 글에서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남한의 각계 인사 및 단체들과 세계 각국에서 애도의 뜻을 표했는데 “유독 남조선 괴뢰들만은 대국상 앞에 천추만대를 두고도 씻을 수 없는 대역적죄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동신문은 “괴뢰들의 처사는 용납 못할 반인륜적이고 반민족적인 망동이며 북남 사이의 대결과 긴장을 더 한층 격화시키고 우리의 존엄 높은 체제를 해치려는 최대 최악의 악행”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명박 패당의 이번 망동은 1994년 ‘문민’ 독재광이었던 김영삼 역도가 저지른 죄악을 훨씬 능가하는 만고 죄악”이라며 “역적무리들이 무릎 꿇고 사죄하지 않는 한 최후결판을 내고야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북한은 신정 연휴기간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띄우기에 주력했다. 북한 매체들은 1일과 2일, 김 위원장 애도보다도 김정은의 각종 면모를 부각시키며 찬양하는 데 비중을 뒀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뜨거운 새해’라는 글에서 김정은을 ‘늠름’하고 ‘다정다감’한 인물로 내세웠다. 이 사이트는 “김정은 동지는 우리 민족 모두가 높이 받들어 모셔야 할 민족대단결의 중심이시며 조국통일의 구성”이라고 찬양했다.
한편 김정은은 1일 당·정·군 간부와 함께 은하수 신년음악회 ‘태양의 위업 영원하리’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전했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의 두 번째 공식 활동이다. 김정은은 앞서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했다. ‘김정일 동지께 드리는 노래’ ‘장군님이 그리워’ ‘조선의 힘’ ‘수령님의 손길 따라’ 등 김일성과 김정일을 찬양하는 작품이 주로 무대 위에 올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