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NCCK 2일 신년하례예배

입력 2012-01-02 10:51


◆“주여, 사랑으로 품지 못한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 한기총과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되길 원합니다.”

2일 서울 서원동 왕성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신년하례예배는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한기총 전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살리는 리더십’(창 39:1∼6)이라는 주제로 “희망찬 한기총을 일구기 위해선 미워하는 이를 사랑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지난 날의 반성과 함께 고언을 쏟아냈다. 이 목사는 “무슨 일이든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기총은 오늘 본문의 요셉 처럼 정의롭게, 하나님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참된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갑문 공동회장의 사회로 열린 예배에서 길자연 대표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때로는 침묵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와 지도자들은 한기총이 더욱 굳건히 서서 맡은 바 책무를 다함으로 교회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회장 김바울 목사, 교회발전위원장 정영민 목사, 개혁부흥위원장 황규철 목사는 각각 ‘대한민국의 번영과 안정’, ‘한국교회 부흥과 세계선교’, ‘1월 19일 한기총 총회’를 위해 특별기도를 인도했다.

오는 19일 새 대표회장을 맞이하게 될 한기총 임원진은 회원들이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일궈내 한국교회의 정체성 회복과 부흥에 적극 나서 주길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한기총은 19일 오후2시 왕성교회에서 열리는 제23차 정기총회에서 새 대표회장과 임원진을 구성하게 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2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신년예배를 드렸다. 250여명의 에큐메니컬 인사들은 ‘정의, 생명, 평화’라는 주제아래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준비와 연세대 정관개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유정성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 김종훈 NCCK 회장은 ‘소통의 징검다리’라는 설교를 통해 한국교회가 화해와 평화의 소통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국사회는 4대강 사업 찬반 논란과 한미 FTA비준동의안 표결 등으로 지난해 유라굴로 광풍과 같은 큰 풍파를 겪었다”면서 “대부분의 문제는 소통의 부재에서 온 것으로 십자가 사랑이라는 소통의 징검다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은 WCC 총회를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해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사회적으로 진보와 보수,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교회는 하나님의 음성을 기울이면서 창조질서와 생태 정의, 남북 평화통일의 소통과 예언자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NCCK 총무도 “방우영 이사장의 연세대 사유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정관개정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두고 교단과 단 한번의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사회 정관 개정을 추진했기 때문”이라며 “NCCK는 올해 이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해 문제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는 박위근 예장 통합 총회장, 박성배 기하성 총회장, 김근상 성공회 의장주교, 엄현섭 루터회 총회장, 김원철 복음교회 총회장 등이 참석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