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새해 첫날 높이날다

입력 2012-01-01 22:03

대한항공이 새해 첫날 삼성화재를 잡고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대한항공은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슬로바키아 용병 마틴(35점)의 강타와 세터 한선수의 경기조율에 힘입어 가빈(34)이 분전한 삼성화재를 3대 2(25-22 19-25 25-22 21-25 17-15)로 제압했다. 이로써 3라운드 6전 전승을 달성한 2위 대한항공은 12승6패(승점36)를 마크, 선두 삼성화재(16승2패·승점45)에 승점 한자리수로 좁혔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4연패와 올 시즌 2연패 등 삼성화재에 당한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23일 드림식스 전부터 이어오던 연승기록이 ‘10’에서 끊기며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양팀의 대결은 올 시즌 ‘미리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관심을 끌었다. 앞선 2차례의 맞대결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마저 패한다면 삼성화재에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될 수 있었다. 마틴과 김학민(15점)의 좌우 쌍포를 앞세운 대한항공이 세트를 따내면 가빈·박철우(20점)의 삼성화재가 따라오는 양상이 경기 내내 계속됐다. 범실수 40-26으로 많아 고전했던 대한항공은 5세트 막판 15-15 듀스에서 마틴의 오픈공격으로 한 점 달아난 뒤 박철우의 강타를 김학민이 블로킹, 기나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틴은 공격성공률 66.66%를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에 블로킹 1개가 모자란 35점(후위공격 8개, 서브득점 3개, 블로킹 2개)을 마크, 가빈에 당한 두 차례의 패배를 설욕했다. 가빈은 52.38%의 공격성공률로 34점을 기록했으나 4세트 중반부터 체력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범실을 연발해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구미경기서는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을 3대 2(21-25 25-19 25-20 24-26 15-12)로 역전승하며 4연승의 호조를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10승8패(승점33)로 3위 KEPCO(12승6패·승점33)와 승점은 같으나 승수에 뒤져 4위를 지켰다. 수니아스(33점)와 문성민(18점)이 활약한 현대캐피탈은 김요한(30점) 조성철(18점)이 버틴 LIG손보에 공격력에서는 비슷했지만 블로킹수 15-3의 절대우위를 살려 승리를 안았다.

여자부서는 선두 KGC인삼공사가 45점을 올린 몬타뇨의 변함없는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8승7패)에 3대 1(17-25 27-25 26-24 25-18)로 역전승을 거뒀다. 12승3패를 기록한 인삼공사는 1·2위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독주체제를 굳혔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