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개방 20년… 외국인 수익 360조원
입력 2012-01-01 19:23
외국인에게 주식시장이 개방된 지 20년 만에 외국인은 총 360조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이 개방된 1992년말 4조1450억원이던 외국인의 국내증권(주식과 채권) 보유잔액은 현재 425조원으로 103배나 증가했다. 그동안 외국인은 배당금 41조원과 매매차익 310조∼320조원 정도를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국인 주식비중은 개방 첫해 5.5%였지만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월 외국인 지분한도가 전면 폐지되면서 급증, 2004년 최고치인 41.2%까지 높아졌다가 조금 주춤해져 지난해에는 32.0%를 유지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받아챙긴 배당액은 빠르게 증가했다. 실제로 이들의 배당액은 1992년 417억원에서 지난해 4조6163억원으로 110배 이상 급증했다.
외국인이 최대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외국인이 매매패턴에 따라 급등락하고 있다.
서울대 안동현 교수는 “자본시장 개방이 투자자를 다양화했고 우리시장을 키웠다는 긍정정인 면은 있지만 금융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에 맞춰 제도적인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를 육성해 외국인에 맞설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형 기자 kim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