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강력한 이란 제재법안 서명… 이란 “핵협상 재개” 제안
입력 2012-01-01 21:59
이란의 핵무기 개발의혹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대치가 협박과 설전에서 직접 행동으로 치닫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1일(현지시간) 강력한 이란제재 방안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은 이란의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어떤 경제 주체라도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 수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한국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제재 방안은 6개월 정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적용될 예정이어서 이 기간 중 한·미 양국의 협상에 따라 예외 적용을 받을 수도 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법안 서명에 맞서 화공(和攻)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이란 해군은 오바마의 법안 서명 수시간 뒤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나아가 원자력개발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농축우라늄 핵연료봉을 처음으로 국내 생산해 연구용 원자로에 삽입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 같은 강경대응과는 별도로 핵협상 재개 의지를 잇따라 발표했다. 사이드 자릴리 이란 핵협상 대표는 이란 외교관 모임에서 “유럽연합 주도의 핵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알리 레자 셰이크 아타르 독일주재 이란대사도 메르통신에 “곧 (유럽연합에) 서한을 보내 협상 스케줄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