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권력지형도 바뀐다… 1월 14일 대만 시작, 러시아·프랑스·인도·미국서 대통령 선거

입력 2012-01-01 19:59


2012년, 세계 권력 지형도가 바뀐다.

1월 14일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러시아(3월 4일), 프랑스(4월 22일), 인도(7월 중), 미국(11월 6일), 한국(12월 19일)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중국에서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예정돼 있다. 일본도 올해 안에 총리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컨설팅기관 롤란드버거에 따르면 올해 193개국 가운데 59개국에서 직·간접 선거를 실시한다. 지난해 시위로 인한 정권 교체의 봇물이 터졌다면 2012년은 선거를 통해 권력이 교체된다.

◇미국·프랑스 재집권 가능할까=미국의 대선 레이스는 오는 3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리는 공화·민주 양당의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불붙는다. 민주당 후보가 될 오바마 대통령에 맞설 공화당 후보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5위로 밀렸다.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면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고용대책과 의료개혁이 지속된다. 그러나 공화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면 시장논리와 재정건전성 확보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프랑스 대선은 유럽연합(EU) 재정위기 해결과 깊은 관련이 있다. 경제 위기 해법을 주도해온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재집권에 실패하면 프랑스의 EU 정책 수정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와 대중운동연합 후보가 확실한 사르코지의 양자 대결 가능성이 큰 가운데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리 르펜 후보가 가세한 3파전 양상이다.

◇세계 안보에 영향 미칠 러시아·중국=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3선에 나선다.

지난해 말 총선 부정선거 의혹으로 최대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렸지만 올해 대선에서 그를 맞설 상대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푸틴의 지지율은 2위인 야권후보보다 5배 이상 높아 현재로선 그의 당선이 유력하다.

그는 옛 소련 해체 이후 쪼개진 15개국을 경제 연합 형태로 다시 묶어 ‘유라시아 연합’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지만 미국과의 관계는 껄끄러워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오는 10월 공산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10년을 이끌 차기 지도자직을 물려받게 된다.

그는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와의 외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