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수출 전망 어둑… 6.7% 증가 그쳐

입력 2012-01-01 18:44


올해 선진국 경기침체로 지난해 두자릿수였던 수출입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고 무역흑자 규모도 250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식경제부는 1일 올해 수출이 5950억 달러, 수입은 57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각각 6.7%, 8.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19.6%, 수입은 23.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무역흑자 규모는 지난해 33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2%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24.9% 감소한 25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발 재정위기 등 선진국 경기둔화로 수출입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지경부는 올해 무역환경에 대해 “유로존 위기,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미국의 이란 추가제재 등 위기 요인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올림픽 특수 등 기회 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로 세계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질 전망이며 국제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의 방향성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반기 불안요인이 다소 진정되고 FTA의 긍정적 효과가 본격화되면 수출입이 점차 회복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지경부는 전망했다.

지경부는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2.5% 증가한 497억 달러, 수입은 14.0% 늘어난 45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수입액 모두 월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무역흑자는 40억 달러를 찍었다.

지난 한 해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9.6% 상승한 5578억 달러, 수입은 23.3% 증가한 5245억 달러로 전체 무역규모가 1조823억 달러에 달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5000억 달러,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 이로써 세계 수출과 무역순위는 전년에 이어 각각 7, 9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수출기업 66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산 제품은 품질수준을 고려한 실제 가치보다 9.3% 할인(디스카운트)돼 수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진국 제품과 비교한 한국 제품의 프리미엄·디스카운트 규모는 +6.1%에서 -45.5%까지 나타났다. 따라서 무역 1조 달러 달성 이후 한국 무역이 지속 성장을 하려면 수출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팔리는 ‘코리아 프리미엄’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