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고혜련] 행복 연습
입력 2012-01-01 18:13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다. 대내외적으로 유난히 힘들었던 지난 한 해였던 만큼 새해 벽두, 모두 작년보다 나아질 행복을 꿈꾸리라. 나도 마찬가지다. 최근 내 서가에 꽂힌 상당수의 책이 행복에 관한 것임이 그를 말해준다. “행복의 매뉴얼 같은 게 어디 없나”하는 마음으로 사 본 이 책들의 공통점은 꾸준한 운동으로 멋진 몸을 만들듯이 행복도 연습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20여년간 행복을 과학적으로 연구한 소냐 류보머스키(캘리포니아 주립대 심리학) 교수. 그는 실험을 통해 물질적 부나 지위의 행복 기여도는 불과 10%에 불과하며 이마저 인체의 강력한 쾌락적응 현상으로 얼마 지속되지 못한다는 학설을 내놓고 있다. 그는 행복연습이 행복 여부의 40%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행복 만들기에 50%를 기여한다는 유전적 요인만 적당히 작동한다면 행복은 환경에 상관없이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독일의 저명한 자기계발저술가인 피에르 프랑크. 그 역시 긍정적 사고의 진동에너지를 만들어내면 그 진동이 확산돼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도 긍정의 힘이 건네는 행복을 맛보게 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죽음의 문턱에 선 환자도 긍정의 진동에너지를 발하게 하면 30만 배 이상의 체내 저항력을 향상시켜 기적적으로 회생한다는 한 과학연구소의 실험결과도 인용하고 있다. 행복은 갖가지 경쟁에서 이겨 생긴 전리품이 아니라 샘물처럼 내 안에서 길어 올리는 것이라는 믿음과 그에 따른 행동이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이들 주장이 100% 맞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믿는 게 살 길이다. 인간사, 끝이 없는 욕심은 채울 길이 없고 우리의 경쟁상대는 끝없이 우리를 괴롭히니까. 수시로 바닥에 떨어지는 우리의 경험도 결국 비우는 노력, 행복해지려는 연습이 오늘 우리가 지녀야 할 필생의 무기임을 말해준다. 건강하고 직장을 가졌던 세월보다 더 많은 기간을 살아내야 하는 고령화 사회에서 행복하기 위한 연습은 이 시대의 요구이며 명령이다.
행복은 더구나 저축했다가 나중에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늘 행복해야 내일이 행복할 수 있다. 오늘 당장 내 가족, 이웃에게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고 말해보자. 상대도 예쁜 웃음으로 대답할 것이다. 그때 이미 당신과 그들은 기쁨의 진동에너지 안에서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런 연습이 모여 하루의, 일년의 행복이 되는 게 아닐까.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도 그런 거다.
‘나는 행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연습. 일찍이 예수 그리스도도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라고 하지 않으셨던가.
올해 나의 소망 한 가지.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 사랑을 제대로 줄 수 없었던 아들에게 “엄마가 내보낸 긍정적 에너지에 전염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리라. 새해, 행복 연습의 ‘달인’이 되고 싶다.
고혜련 제이커뮤니케이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