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에 신형 전투기 판매
입력 2011-12-30 23:01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신형 F-15 전투기를 포함하는 294억 달러 규모의 군사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이번 계약이 사우디에 보잉사에서 생산하는 최신예 F-15SA 전투기 84대를 제공하고 기존 F-15 70대의 성능을 개선하는 한편 각종 군수품과 부품의 제공, 훈련, 보수 등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 계약이 미국과 사우디 간 강력하고 항구적인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 안보의 중추로서 사우디의 강력한 방위력 유지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10월 처음 공개된 총 600억 달러에 이르는 대사우디 무기판매안의 일부분이다.
이 같은 대규모 무기판매 발표는 미국과 걸프연안 동맹국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는 이란과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나와 주목된다. 세계 원유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설전도 가열됐다.
이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 호세인 살라미 준장은 이날 관영 파르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협에 대한 응답은 위협”이라며 “우리의 사활이 걸린 이익을 지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란은 열흘간의 해군작전 일환으로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과 연결된 걸프 해역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예정이라고 파르스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이란의 봉쇄 위협 속에서도 미 해군 제5함대 소속 항모 ‘USS 존 C 스테니스호’와 미사일 순양함 ‘USS 모바일 베이호’가 예정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29일 미 국방부가 밝혔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