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잠수함 화재 “방사선 누출없다”… 유독가스로 9명 부상
입력 2011-12-30 23:03
러시아 해군 소속 핵잠수함이 조선소 도크에서 수리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방사선 누출은 없었다고 러시아 관리들이 밝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성명을 통해 29일(현지시간) 오후4시 20분쯤 북부 무르만스크 지구의 로슬야코보 조선소에서 수리작업을 위해 도크에 들어간 핵잠수함 예카테린부르크 호에서 불이 났다고 전했다. 델타 IV급 핵잠수함인 예카테린부르크는 도크에서 용접 도중 안전규정 위반으로 발생한 불꽃이 버려진 목재로 튀어 동체와 인근 숲에서 화재가 났고, 진화하는 데 9시간이 걸렸다. 방사선이 방출되지는 않았지만 비상사태부 소속 대원 2명이 진화과정에서 유독 가스에 중독됐으며, 승조원 7명도 병원에 입원했다고 뉴스통신 라이프 뉴스가 보도했다.
애초 수리공과 승조원들은 스스로 불을 끄려고 시도하며 비상사태부에도 알리지 않았으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아오른 것을 본 주민들의 신고로 소방관들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들은 화재로 손상을 입은 잠수함 동체 외부를 수리하는 데 최대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