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태권도 공원 건립 태권도인들이 앞장서야”… 배종신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입력 2011-12-30 19:21

“태권도공원의 주인은 전 세계 태권도인들입니다. 정부가 앞장서겠지만 태권도공원 건립과 그 이후 안정적인 운영에 태권도인들의 전폭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세계 태권도의 성전인 태권도공원 건립을 주도하고 있는 배종신(60)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은 30일 취임 한 달을 갓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태권도공원’이란 말이 나오자 인터뷰 내내 거침이 없었다. 문교부 체육국제국 행정사무관을 시작으로 문화체육부 체육기획과장, 문화관광부 체육국장·차관 등을 거치면서 태권도 전반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는 듯했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에 조성중인 태권도공원은 2011년까지 37%, 올해까지 90%의 공사를 마친 뒤 2013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정부예산은 당초 계획한대로 투입되겠지만 태권도인들의 기부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던 상징지구 건립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모금액 176억원 가운데 겨우 12.76%인 22억4600만원만 모였습니다.”

상징지구는 태권도공원의 핵심지구로 한옥 두 채(태권전, 명인전)를 지어 태권도의 전통과 철학, 정신을 강의하는 곳으로, 태권도인들의 기부금으로 짓는 것으로 입안됐다. 하지만 모인 성금도 기업은행이 낸 기부금 22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태권도인 기부금은 4600만원에 불과하다.

배 이사장은 최근 태권도공원을 돌아본 태권도 관계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기부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거는 눈치였다.

태권도공원이란 명칭이 너무 평이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건립초기에 성전, 전당, 궁전 등 많은 명칭이 거론됐고, 각계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됐던 것”이라며 “다수가 공원이란 명칭이 마땅치 않다면 바꿔야겠지만 법률에 공원으로 명시돼 있어 바꾸려면 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 기획조정국장으로 일했고, 최근까지 2014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 사무총장을 맡았던 배 이사장은 태권도가 올림픽 영구종목으로 존속되도록 국내외 체육계 인맥을 활용,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