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세진重 폭발사고 작업인부 4명 사망

입력 2011-12-30 19:13

울산의 대형 선박블록 제조업체인 세진중공업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인부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세진중공업과 경찰 등에 따르면 30일 오전 7시57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세진중공업에서 선박블록 제조작업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폭발 사고가 난 작업 현장은 STX에서 발주한 4200t 규모의 컨테이너선박으로 폭 45m, 길이 40m, 높이 42m의 블록 중 20m 지점에 위치한 좁은 선실로 확인됐다. 인부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철판을 깎아내는 그라인더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목격자 방모씨는 경찰조사에서 밝혔다. 이들은 전날 그라인드에 이어 페인트 칠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방당국은 그라인더 작업 중 불꽃이 튀어 블록 안에 남아있던 LP가스에 옮겨 붙으면서 폭발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하던 사내 협력업체인 명성테크 소속 유지훈(27) 현욱일(37)씨, 아주테크 소속 김영도(52) 유동훈(32)씨 등 4명이 화상과 질식 등으로 현장에서 숨졌다. 함께 일하던 다른 근로자 1명은 긴급 대피해 어깨에 가벼운 화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 인근에는 마감 작업 도면처리를 하는 등 근로자 30명이 작업 중이었으나 추가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사고로 불이 나자 소방차 26대와 소방대원 50명이 출동해 30여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 현장 안에는 높이 20㎝ 소화수로 보이는 물이 가득 차 있었고 숨진 인부들의 옷이 불에 타버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