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빈소 표정] 안철수 김황식 등 3000여명 조문… 李대통령·김영삼·박근혜 조화

입력 2011-12-30 21:21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민주통합당 김근태 상임고문의 빈소에는 ‘민주화의 큰 별’이 졌다는 소식에 여야 정치인뿐만 아니라 각계 주요인사,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30일 하루 동안 3000여명이 다녀갔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한명숙 이해찬 정운찬 전 총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민주통합당의 원혜영 공동대표, 정세균 정동영 의원, 한나라당의 이재오 이상득 의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 등이 병원을 찾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다녀갔으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순 전 서울시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강금실 전 법무장관, 소설가 조정래씨도 조문했다.

권 여사는 김 고문 부인 인재근씨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에 하실 일 많은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위로했다. 한 전 총리는 “우리가 모두 침묵했던 시절에 홀로 고된 십자가를 진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며 “고인이 없었다면 우리가 민주화와 인권을 누리고 살지 못했을 것”고 말했다. 고교 및 대학 친구인 손 전 대표는 “김 고문이 못다 한 일, 그 삶을 저희가 안고 민주주의와 남북 평화통일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박 서울시장은 “온몸으로 민주주의와 우리 사회의 정의를 회복한 분”이라며 “살아남은 저희가 못다 한 민주주의를 이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 고문과 민주화 운동 동지였던 이재오 의원은 “우리가 지난날 그토록 갈망했던 민주화는 아직 속속들이 정착되지 않았고, 우리가 온몸으로 외쳤던 통일은 아직 감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이제 이승은 살아남은 자들의 몫으로, 헛되게 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득 의원은 “아까운 분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의 경우 고인과 개인적으로 특별한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대선 출마 의지 등 정치적 해석이 분분했다. 그는 오후 5시쯤 빈소에 도착해 조문행렬 속에 5분정도 두 손을 모은 채 서 있다가 조문했다. 기자들이 “고인과 어떤 인연이 있느냐”고 묻자 안 원장은 “그런 이야기 하기에 적절치 않는 자리”라고 직답을 회피했다.

빈소 안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이희호 권양숙 여사,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보낸 조화가 놓여져 있다. 장례위원회 측은 애초 이 대통령 조화가 도착하자 “김 고문이 생전에 이 대통령을 민간독재로 규정했다”며 받지 않겠다고 했으나 유족 측이 수용했다.

성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