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분과위원 선임… 쇄신 고삐

입력 2011-12-30 18:50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일부 비대위 분과 위원과 핵심 당직을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당 쇄신 작업과 민생 현장 정치에 나섰다.

비대위는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정책개혁·소통·인재영입 등 활동에 나설 4개 분과의 구성과 당직 인선을 확정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각 분과는 비대위원이 겸하는 분과위원과 당 안팎의 전문가인 자문위원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정치·공천 개혁을 맡은 1분과는 이상돈 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김세연·주광덕 비대위원이 분과위원으로 참여하며 홍일표 의원, 가상준 단국대 교수, 곽진영 건국대 교수, 장훈 중앙대 교수 등이 자문위원에 위촉됐다. 이 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활동기한이 3주일이라 시간이 없다”며 “공천 기준·원칙·절차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 지역구의 분구·합구 등을 획정하는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중 이해관계에 있는 당사자 전원을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강정책과 총선공약 문제를 다룰 2분과는 김종인 비대위원(위원장)과 이주영·이양희·이준석 위원이 분과위원으로 선임됐으며 각 분야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지정했다. 복지·재정 분야에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금융 분야에 신인석 중앙대 교수와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NGO 활동을 해온 김미연씨를 영입키로 했고 당에선 전재희·정진섭·권영진 의원이 이 분과에서 활동한다.

2분과의 이양희, 이준석 위원은 회의를 서둘러 마치고 중학생 자살 사건이 발생한 대구에 내려가 대구시교육청과 동부교육청 관내 ‘위(wee)'센터를 방문,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온·오프라인 여론수렴 및 국민소통 문제를 다룰 3분과와 인재 영입 활동을 진행할 4분과는 인선을 확정하지 않았다. 3분과 자문위원으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가인 최영호 변호사와 구창환 한국능률협회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4분과 위원장을 맡은 조동성 위원은 인재영입 기준으로 소명감, 네트워크, 어려움 극복 경험, 사회적 약자를 찾아낼 능력, 다양한 분야, 옅은 정치성 등을 제시했다.

비대위는 회의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고 분과위 약칭을 바꾸기로 했다. 3분과의 ‘소통위원회’는 ‘눈높이위원회’로 변경했다.

박 위원장은 또 내년 4월 총선 공천의 실무를 책임질 당 사무총장에 친박근혜계 성향의 3선 권영세 의원, 제1사무부총장에 이명박 대통령 직계로 분류되는 초선의 김영우 의원, 여의도연구소장에는 초선의 김광림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총선 후보 공천과 선거를 총괄 지휘할 핵심적인 두 자리에 친박·친이계 인사를 나란히 배치해 균형을 유지한 것이다. 권 사무총장은 박 위원장과의 친분으로 친박 성향으로 분류돼 있지만 당내에서는 ‘한쪽으로 크게 치우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일부 비대위원들의 친이계 퇴진론이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이를 서둘러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비쳐진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