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녹산산업단지 40배 넘는 방사선 검출… 시간당 10μSv

입력 2011-12-30 18:43

국가산업공단에서 자연상태의 40배에 달하는 다량의 방사선이 검출돼 당국이 정밀조사에 나섰다.

부산시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최근 부산 송정동 녹산국가산업단지에서 방사선이 다량 검출된다는 제보가 접수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제보에 따르면 단지 내 A업체 일대에서 국제방사선 방호위원회가 정한 방사선 누출 위험 기준인 시간당 0.5μSv(공간속도)를 20배 초과하는 시간당 10μSv의 방사선이 누출됐다. 이는 자연방사선량의 최고 40배가 넘는 수치이다. 이는 하루 8시간, 주 5일간 노출될 경우 연간 20mSv 이상을 피폭받는 양이다. 방사선 관련 산업 종사자의 연간 허용량 최대치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A업체는 비파괴 검사장비 운영 업체로 부정기적으로 방사선을 이용해 배의 균열이나 용접 상태 등을 알아보는 비파괴 검사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원 관계자는 “행정조사를 나갔을 때는 일단 방사선이 누출되지 않았다”며 “비파괴 검사를 했을 때만 방사선이 한시적으로 공장 밖으로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연간 정기 검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방사성 물질 유출과는 달리 방사선 누출은 누적돼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기술원은 전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