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상처 아이티 아이들에 태권도로 꿈과 희망 전합니다”… 세계문화스포츠재단 전동석 회장
입력 2011-12-30 18:23
“아이티 정부로부터 따바시의 중심에 3만3000㎡평의 땅을 무상으로 사용 허가받았습니다. 곧 태권도사관학교를 세울 예정입니다.” 한국스포츠선교회로부터 공로상을 받기 위해 일시 귀국한 세계문화스포츠재단 전동석(63·사진) 회장은 28일 기자를 만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고 의욕이 상실되어 있는 아이티 청소년들에게 태권도와 복음으로 꿈과 희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1975년 26세에 6달러를 들고 미국 LA 근교에 있는 풀 카슨 부대에 태권도사범으로 부임했다. 당시 태권도 4단이었던 그는 특유의 격파기술과 발차기 손놀림으로 미군장병들에게 태권도의 위력을 전했다. 사범을 그만둔 뒤 베버리힐스에 도장을 차린 그는 당시 미국에서 인기 있던 쿵푸와 가라데의 고수들로부터 도전장을 받고 무술을 겨루면서 태권도 도장을 발전시켜나갔다. 한 달 평균 300명 이상 몰려오는 수련생들에게 그는 태권도 기술을 가르치는 동시에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줬다. 도장으로 큰 돈을 번 그는 히스패닉계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는 등 선행을 이어갔다. 이러한 그의 행적이 그를 더욱 유명하게 했고 지난 4월에는 평화봉사상을 받고 미국 태권도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쿵푸와 가라데가 판치는 미국에서 태권도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지요. 도와 달라고요.” 전 회장은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만 해도 혈기가 넘치고 교만했지만 어머니의 기도 속에서 자란 기억이 나를 교만과 혈기로부터 벗어나게 했다”며 “태권도를 통해 요셉과 같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부르짖으며 기도했다”고 미국생활을 회고했다.
전 회장은 따바시에 세워질 태권도사관학교를 통해 아이티선교와 제자 양육에 헌신할 계획이다. 400명의 태권도선교사를 양육해 아이티의 어린이들을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아이티 아이들은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고 예의가 없지요. 그래서 태권도와 한국의 예의, 전통문화, 한글, 찬양을 가르칠 겁니다. 그들이 변화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 되는 거지요.” 날렵한 몸에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전 회장은 하나님 사역에 전적으로 헌신된 일꾼이었다.
이승한 기자 s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