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인격

입력 2011-12-30 17:59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모든 것을 다 상실할 위기에 직면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시험당할 때 피할 길을 주시는 하나님은 모든 것이 나를 떠날 때에도 남은 것이 있게 하신다. 그건 바로 인격이다.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고 자연적으로 소멸되지도 않지만 인격은 재기를 위해서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 흔히 인격을 ‘Persona’라는 라틴어로 표현하는데 이는 ‘정돈된 자아의 모습’을 의미한다. 그래서 아무리 극한 상황에서도 늘 정돈된 자아의 모습으로 절제된 모습으로 살아감이 인격적으로 성숙한 모습이다.

그런데 너무 인격을 쉽게 포기하는 군상들을 만나는 것이 요즘이다. 정치적 이익이나 순간의 안전을 위해 인격 따윈 안중에도 없는 삶을 산다. 그러나 그렇게 가꾼 지위와 명예는 모래 위의 집과 같아서 한순간 붕괴됨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6:32)고 성경은 교훈하고 있는 것이다.

손달익 목사(서울 서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