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20년] 중국의 경쟁력 수준은… GDP 日 제치고 세계 2위 30여년 만에 美턱밑 추격
입력 2011-12-30 18:08
중국은 2010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조3400억 달러로 일본(1조 2900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1978년 개혁개방 당시 세계 150위였던 중국은 불과 30여년 만에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의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국식 세계화’를 통해 중국이 국제질서를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중국 의존도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무역비중은 1992년 4%에서 지난해(2009년 9월∼2010년 8월) 22.8%로 5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은 2003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2007년에는 일본을 꺾고 한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도 차지했다. 현재 한·중 교역규모는 미국과 일본의 교역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특히 2015년까지는 교역규모가 30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특히 과거 값싼 제품을 세계시장에 쏟아내는 수준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도 무섭다. 글로벌 500대 기업수가 2006년 20개였던 중국은 불과 4년 만인 2010년 46개로 배 이상 늘었다. 국유기업 중심에서 신흥 민간기업들의 부상도 눈에 띈다. 이들 기업은 자동차, 중공업, 전자, 그린, 바이오 산업 등에 골고루 포진돼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중국 기업은 정부 지원과 내수를 기반으로 친환경 등 신성장산업에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전 세계 결정실리콘 태양전지 셀과 모듈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중국의 풍력발전시장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 등에서 매물로 나온 해외기업들을 무더기로 사들이고 있다.
중국은 또 세계 자원시장을 돌아다니며 입도선매식 싹쓸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힘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차이나 파워’를 걱정하는 각국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