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이 부른다] “레슬링·복싱·체조서만 금4 기대 3연속 톱10 달성”… 박종길 태릉선수촌장

입력 2011-12-30 18:31


“런던 올림픽에서는 레슬링과 복싱, 체조를 눈여겨 봐주세요. 베이징 때와 같이 13개의 금메달을 따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겠습니다.”

지난 30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박종길(64) 태릉선수촌장에게 올 7월 열리는 런던 올림픽에 대한 목표를 묻자 생각보다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그는 “사실 베이징 올림픽 때의 성과에는 못 미칠 것 같아 걱정”이라는 솔직한 답변을 내 놓았다. 박 촌장은 “베이징 올림픽 때와는 위치적으로도 너무 멀고 선수단의 성격도 틀리다”고 말했다. 먼 거리인데다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땄던 야구가 런던에서는 빠졌고,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태권도도 대만과 중동의 도전으로 예년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여기에 역도의 장미란도 부상 여파로 현재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촌장은 “그래도 베이징 수준에 맞추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족한 부분을 레슬링·복싱·체조에서 금메달을 건지겠다는 것이다. 박 촌장은 부족한 금메달 4개는 레슬링에서 두 개, 복싱과 체조에서 각각 1개씩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보다 떨어지면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면서 “올 1월 부임할 때부터 기획해서 실행하고 있는데 지금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촌장은 구체적으로 레슬링에선 정지현 최규진 김현우가, 복싱은 신종훈이, 체조는 양학선과 김승일이 반드시 일을 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 촌장은 런던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레슬링, 태권도, 유도 등에서 우리 선수들이 영국 브루넬대에 세워질 훈련 캠프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브루넬대는 최신 설비의 체육관을 갖춘 곳으로 단거리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도 영국에서 경기가 열리면 그 곳에서 훈련을 한적이 있다.

박 촌장은 “레슬링과 태권도 등 우리가 메달밭으로 생각하는 종목이 열리는 곳을 살펴보니 정식 경기장이 아닌 임시 건물에서 하는 것으로 결정났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현지에서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아 사상 처음으로 현지 훈련캠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촌장은 끝으로 “런던에서의 성공 이후에는 체육 꿈나무를 육성하고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