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이 부른다] 한 여름밤 金…金…金… 별들의 잔치로 오세요
입력 2011-12-30 18:30
2012년 스포츠계의 가장 큰 행사는 런던 올림픽이다. 이미 한국은 2004년 아테네·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2회 연속 톱 10에 올랐을 정도로 스포츠 강국으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3회 연속 톱10이라는 목표를 위해 대회가 반 년 이상 남은 올 겨울부터 열심히 태릉선수촌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용띠’ 이용대 “올해는 나의 해”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이자 수려한 외모로 수많은 여성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윙크왕자’ 이용대(24·삼성전기)는 올해가 남다르다. 1988년생인 이용대는 ‘용띠’다.
지난 30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이용대는 “2012년이 용띠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운도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멋적게 웃었다.
이용대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효정과 조를 이뤄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윙크를 날려 더욱 유명해졌다. 배드민턴에서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용대는 이번 런던 올림픽에선 종목을 바꿔 남자복식에서 금을 노린다. 이용대는 “배드민턴에서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부문에서 최초의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대의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 전망은 무척 밝다. 이미 지난해 10월 열린 프랑스오픈에서 정재성(30·삼성전기)과 함께 남자복식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또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팔꿈치 부상도 거의 완쾌된 상태다. 이용대는 “팔꿈치 부상 이후 훈련량도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슬럼프가 찾아왔다”면서 “지금은 완쾌가 돼 기분좋게 훈련을 하고 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열심히 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용대는 “런던 올림픽이 열릴 때 쯤이면 몸 상태가 최고조일 것”이라며 “경험도 어느 정도 쌓인 만큼 런던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 첫 경험 최윤희 “화려한 비상을 꿈꾼다”
한국의 ‘미녀새’ 최윤희(26·SH공사)에게도 이번 런던 올림픽은 남다르다. 최윤희는 높이뛰기와 넓이뛰기, 창던지기 등 필드종목에서 한국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여자 선수다. 물론 여자장대높이뛰기 한국신기록(4m40)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0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오전에 만난 최윤희는 동이 트기 전인 새벽 6시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미 조깅과 체조, 밧줄타기, 러닝 액세사이즈(뛰는 연습)를 마친 최윤희는 실내연습장에서 200m 5회 돌기와 엘라스틱 훈련(골반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태릉선수촌에 있는 남녀 장대높이뛰기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최윤희는 남자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고 있었다. 200m를 함께 뛰면서 힘에 부쳐 연신 “휴”하며 한숨을 내쉬었지만 얼굴 표정만은 밝은 모습이었다. 최윤희는 “올림픽은 이번 런던 대회가 처음이고 런던이라는 곳도 태어나 한 번도 못간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벌써 마음은 런던으로 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윤희는 지난해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큰 약이 됐다고 말했다. 여전히 국내에선 육상이 비인기종목이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최윤희는 “사실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뛰어보긴 처음이었다”면서 “큰 대회가 익숙치 않아서 당시 좋은 기록을 못냈다”고 말했다. 최윤희는 “이번 겨울부터 차근차근히 준비하고 연습을 꾸준히 해 런던에서 메달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글=모규엽 기자, 사진=김태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