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해-4월 총선 기상도] MB맨·개혁성향 젊은 피 “여의도로…”
입력 2011-12-30 18:16
누가 누가 뛰나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높아짐에 따라 19대 총선에선 ‘새로운 피’의 수혈이 역대 총선에 비해 활발할 전망이다. 이에 맞춰 ‘여의도 금배지’에 도전하는 정치 신인들도 일찌감치 출마를 희망하는 지역구로 뛰어들어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이른바 ‘MB맨’들이 대거 나설 태세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은 대구 중·남구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역시 ‘MB맨’인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도 부산 영도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여당 불모지인 전북 전주 완산을에서 뛰고 있고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측근인 김해진 특임차관은 서울 양천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함영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부위원장과 국무총리실 정책홍보비서관을 역임한 한종태 국회 대변인은 모두 서울 강동갑 출마를 희망하고 있어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강원도 원주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 출신인 배준영 국회 부대변인도 인천 지역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김형준 청와대 춘추관장도 부산 사하갑에 출마 할 예정이다.
개혁성향 ‘젊은 피’들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현 정권 초반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이태규 전 KT 전무는 경기도 고양과 양평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인수위 상임자문위원 출신인 경윤호 전 부산대 초빙교수는 부산 사하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주식 전 인천대교 감사도 서울 마포 출마를 고민 중이다. 한나라당 당료 출신인 친박근혜계 최상화 직능국장은 경남 사천에서 친이명박계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일전을 벼르고 있다.
야권의 경우 민주통합당에 참여한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총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기식·남윤인순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친노(親盧) 진영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참여정부 출신인 전해철 전 민정수석과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도 민주통합당 후보로 총선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같은 친노지만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통합진보당 간판으로 도봉구 갑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고 현재 통합진보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천호선 전 홍보수석도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다.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경기도 용인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운동권 출신 정치 신인들도 도전장을 내민다. 한양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한총련 1기 의장 출신 김재용씨,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 허동준 민주당 부대변인 등도 서울 지역 출마가 예상된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는 유은혜 전 수석부대변인과 송두영 전 부대변인이 각각 경기도 일산 동구와 고양 덕양을에서 출마할 생각이다. 손학규 전 대표 측 인사로 차영 전 대변인이 출마 채비를 마쳤고 강훈식·이남재 전 특보 등도 거론된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 측에서는 이상호 전국청년위원장이, 정세균 전 최고위원 측에서는 오일룡 법률국장, 박인환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이, 박지원 전 원내대표 측에서는 김명진 정책위부의장이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 밖에 조국 서울대 교수, 금원섭 변호사 등도 야권의 영입 대상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