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해-4월 총선 기상도] 제3세력 거센 도전… 정당체제 ‘빅뱅’ 예고
입력 2011-12-30 18:16
19대 총선 특징은
2012년 ‘선거의 해’가 밝았다. 우리 국민은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치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소중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기성 정당체제가 외면 받은 상황에서 열리는 4·11 총선은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계파·지역·이념대결 중심의 기존 정치구도는 재편의 갈림길에 들어서게 됐다.
◇제3세력 꿈틀=19대 총선은 다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안철수 신당설’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기존 정치권의 판도를 뒤흔들어놓을 만큼 강한 파괴력을 입증했다. 다만 안 원장이 선거에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지는 미지수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중도 통합신당 창당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당 쇄신을 이끄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성에 나선다. 박 비대위원장과 안 원장의 영향력 싸움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이번 총선은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두 사람의 대선 전초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대체로 정치전문가들은 지방과 중장년층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수도권과 청년층에서는 안 원장이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물갈이는 얼마나=정치권은 “사람을 바꾸는 것만큼 변화를 보여주기 쉬운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50%에 육박할 정도로 상당한 폭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대선 민심의 잣대인 수도권과 여야가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영호남이 꾸준히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다. 여야는 또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 도입 등 공천개혁을 통한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미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가동에 합의한 상태다. 다만 정치신인보다 현역 의원이 유리해 오히려 기득권을 유지시켜 준다는 비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일각에서는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 방식의 오디션 공천도 주장한다.
◇최초의 SNS 총선=트위터로 대표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2010년 지방선거 때 큰 위력을 발휘했다. 당시 투표를 독려하는 수단으로 쓰이며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냈고 진보성향의 야당이 약진할 수 있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후보들에 대한 각종 의혹, 평판이 인터넷을 통해 공론화되고 심판받는 양상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총선에 뛰어든 예비후보와 정당들은 SNS를 활용한 승리전략을 짜내기 위해 저마다 머리를 싸매고 있다. 특히 SNS 활용에 취약한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다.
◇올드보이의 귀환=국회 복귀를 노리는 인사들의 당선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형준 전 대통령사회특보,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친노(親盧)그룹의 이화영 노무현재단 자문위원, 유기홍 전 통합민주당 의원과 486 진영의 오영식·우상호·임종석 전 민주당 의원 등도 표밭을 다지고 있다. 아울러 최초로 실시되는 재외국민투표가 후보들의 당락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