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31일] 등불을 예비하라

입력 2011-12-30 17:56


찬송 : ‘주예수의 강림이’ 179장(통 16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25장 1~130절


말씀 : 마태복음 24장은 종말에 대한 말씀이며 이어서 나오는 25장은 종말을 살아가야 할 제자들에게 주시는 예수님의 경고, 즉 ‘종말의 제자도’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제자들을 떠나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떠난 후 다시 오실 때까지, 제자들은 어떻게 이 종말의 시대를 살아야 할까요? 그 첫 번째 비유가 바로 열 처녀의 비유입니다.

신랑을 기다린 열 처녀는 신부의 들러리인데, 신랑이 오면 함께 잔치에 들어가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잔치에 들어간 슬기로운 처녀들이 있고 들어가지 못한 미련한 처녀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성경에는 졸았다는 표현이 있지만, 졸았던 것이 문제가 아니라 기름이 문제였습니다. 여기서 ‘준비된 기름’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마태복음의 다른 문맥 속에서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과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태복음 7장 24∼26절에는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을 가리켜서 ‘나의 말을 듣고 행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또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은 ‘나의 말을 행치 않는 자’라고 했습니다. 마태복음의 문맥에서 슬기로운 사람과 미련한 사람을 나누는 구분 점은 행위를 말합니다. 등잔이 그 행위라는 기름을 담는 신앙의 형식이라고 한다면, 그 내용물인 기름은 신앙의 내용, 곧 행위를 말합니다. 신앙은 껍데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내용 즉 행위가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하여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4)고 했습니다. 빛이 나기 위해서는 등잔이라는 ‘형식’과 기름이라는 ‘내용’, 즉 행위가 동시에 있어야만 합니다. 등잔이라는 형식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 속의 내용물이 없으면 불이 나오지 않습니다. 불이 나오지 않으면 그는 빛이 아니요, 빛이 아니라면 하나님 백성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백성은 빛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련한 다섯 처녀를 보십시오. 그들은 신랑이 온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 알았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을 전혀 모르는 불신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왕이라는 사실을 머리로 알았던 사람이요, 어느 정도 신앙을 위한 수고도 함께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신랑에 의해서 쫓겨나 버리고 맙니다. 이것이 무서운 말입니다. 열 처녀의 비유는 불신자들에게 주신 비유가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주신 비유입니다. 제자들은 마지막 때에 이와 같은 현상을 분명히 보게 될 것입니다. 분명히 ‘주여 주여’ 하면서 입으로 예수를 불렀지만 신랑이신 주님께 쫓겨나는 사람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주님이 다시 오실 그 때에 보여드릴 행위가 있어야 합니다. 행위의 기름이 준비되어 있어서 우리를 통해 빛이 드러나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단지 주님이 오시는 것을 머리로 아는 것 혹은 적당히 기다리는 것, 그것으로 족하지 않습니다. 행위가 있어야 하고 믿음의 싸움을 싸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우리에게는 기름이 준비되어 있습니까? 그 기름으로 신앙의 빛을 낼 수 있습니까?

기도 : 주님, 기름을 준비하는 슬기로운 처녀와 같이 주님 오실 때까지 깨어있는 종이 되기를 원합니다. 한 해를 돌아보게 하시고, 오는 한 해에도 슬기로운 처녀와 같이 살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드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지웅 목사 (서울 내수동교회)